돼지고기 가격으로 한우 먹자

얼마전 TV에서 저렴한 한우집이 나오길래 봐두었다가 오늘 가봤다. 물론 모자이크로 희미하게 처리되었었지만 나의 눈은 속일 수 없는 법. 강원도 영월의 '다하누촌'되겠다.
쇠고기.. 특히 한우는 그 어마어마한 가격 때문에 차례, 제사 때가 아니고선 구경하기 힘들다. 그래서 늘 코스트코에서 저렴한 수입육에 만족해야만 했다. 중간유통의 마진을 없애고 저렴하게 한우를 공급하는 정육식당이 바로 '다하누' 이다.

포스팅 보기 귀찮으면 그냥 다하누 홈페이지 클릭 클릭
이번에도 부모님과 함께 동행.

일단 약도부터... 두장 짜리는 첨인 듯.

(서울기준) 중부고속도로->만종분기점(대구방향)->중부고속도로->신림IC로 나오면 된다. 신림 IC를 나오자 마자 주천 방향(88번 국도)으로 우회전 하여 쭈욱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나머진 지도를 참고하시라. (지도에서 눈에 띄는 영등포 식당..ㅋㅋ. 강원도에서 보는 영등포 식당.)

*파출소와 하나로마트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간판이 온통 '다하누'라고 적혀 있다. 마을전체가 '다하누' 체인으로 어디서든 같은 가격의 고기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암튼 처음보는 풍경이라 조금 어리둥절하고 고기 냄새에 환장...


이곳은 정육점이 몇 군데가 있고 나머진 식당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시스템을 생각하면 될 듯.
다하누 정육점에서 구입하고 다하누 식당으로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아무튼 뒤를 돌아보니 본점이라고 적힌 곳이 보여 곧바로 들어갔다. 평일인데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사진의 메뉴 말고도 한우 부위별로 다 구입할 수 있다. 사골이나 우족도 꽤 저렴하던데 다음에 갈 땐 반드시 구입해야겠다.
'반마리, 한마리'라는 명칭은 고르는 수고 없이 다양한 부위를 조합해 놓은 것이다. 

암튼 싸다..싸. -ㅁ-;;; 일단 고기를 보고 특 한마리 주문. (보통이 나빠서가 아니라 특이 너무 좋았다.)


특과 보통의 차이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보통이 1등급 정도, 특이 1등급의 이상의 특급이라고 얼핏 들었다. 그래서 보니 꽃등심이 들어있;;; 헐헐헐.


일부러 몰려있는 곳을 피해 시내의 조금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가봤다. '다하누'라고 적힌 곳은 아무곳에나 들어가면 된다. 셋팅비는 1인당 2,500원.

대략 이런 식으로 차려진다. 저번 흑돼지와 마찬가지로 맨 아래 고추장아찌도 엄청 매웠다. (물론 맛있었다...ㄷㄷㄷ)


특이한 건 파무침이 아니라 파김치와 같이 먹는다. (다시 보니 부추같기도 하고;;) 고기와 은근히 잘 어울린다. 두 접시는 먹은 듯 싶다. 테이블 셋팅은 식당마다 조금 다를 듯 싶다.


이렇게 로스구이 식으로 먹으면 된다. 어이구...색 죽이고 냄새 죽이고..ㅜㅜ. 알다시피 너무 익히면 맛이 떨어지니 취향껏 익혀서 재빨리 먹자.


아주머니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고 잘라주시는데(무지 친절했음) 갑자기 생고기를 턱 잘라 접시에 놓아주신다.

"???"
"이거 먹어봐."
"???"
"이게 육사시미 부위여."
"오오오옷"
"따로 사먹을 필요없어. 이렇게 다 들어있는데.."

사실 육사시미 생각이 나서 조금 더 구입을 할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런 횡재가~!! 위의 메뉴표를 보면 알겠지만 육사시미 엄청 저렴하다. 밖에서 먹으려면 정말 지갑이 후덜덜덜...


야만스럽게 생고기를 뜯고 있는 동안 어느새 고기가 익어간다. 버섯을 추가(3,000원. 보통 대형마트에서 파는 분량이다.)하고 냠냠냠.


특 한마리로 두 번 정도 구울 수 있다. 2명이서 먹기엔 조금 많고 3명이 먹기엔 조금 부족한 분량이다. 뭐, 아주머니 말로는 한 근 먹는 사람도 봤다지만;;; 


아주머니께서 추천한 청국장. 오오오옷~~ 맛이 제대로다. 코를 자극하는 쿰쿰한 냄새, 입을 자극하면 고소한 맛...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5,000원) 그 값어치를 하더라. 또 식사를 주문하니 반찬이 몇 개 더 나온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꼴뚜기 젓갈이 아주 맛있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유흥주점. 도시의 그것과는 다르다...확실히. 평일 낮인데도 즐겁게 유흥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더라. ㅎㅎㅎ


고기값 28,000원. 셋팅비 7,500원. 버섯 3,000원. 청국장 5,000원. 모두 41,500원 지출이다. 정말 착한 가격에 한우를 맛있게 먹었다. 다만 거리의 압뷁이 심하다. (양재기준) 왕복 300km 가 조금 안된다. 

개인적으론 거리비용을 따지더라도 저렴하게 먹었다고 생각된다. 이정도 수준의 한우를 서울에서 먹었다면 정말 엄청나게 나왔을테니. 또 특 한마리가 아니고 보통으로 먹으면 비용은 더욱 절감된다. 하루 날 잡아 여러명이서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주천면 주변의 영월엔 볼 것들이 무척 많은데 갑자기 MT가 땡긴다.


Olympus E-300 Zuiko Digital 14-54mm F2.8-3.5

by 海月 | 2007/11/15 21:12 | 결국 뱃속으로...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optim94.egloos.com/tb/393652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海月's story : 간만에.. at 2008/02/07 15:15

... 렴한한우고기집저렴하고 맛있었던 다하누촌. 그런데 이상하게 소고기는 돼지고기보다 많이 못먹겠다. (어찌보면 다행스럽기도 하고.ㅋ)리뷰 http://optim94.egloos.com/39365259. 우리집 정종대포정종으로 마시면 푸짐한 안주가 잔뜩~!! 완전강추~!! 그러고보니 아침에 정종 한 잔 했구낭. 딸꾹~리뷰 http: ... more

Commented by Lucida at 2007/11/15 21:16
영월에 가서 단종릉 보고 온 거 기억나네요~^^ 그나저나 소고기 먹으러 저 먼데까지 갈 날이 올까요? 영월 갈 일 있을 때 들러봐야겠네요. (다행히 지금은 배가 불러 그닥 염장은 아니네요. 흥~)
Commented by 희나리 at 2007/11/15 23:08
오... 단지 고기를 위해서 강원도까지 가신건가요?
그 정신 높이 사고 싶습니다. ㅎ
Commented by 까만밤하얀눈 at 2007/11/15 23:26
고기..ㅠㅠ
Commented by G-Crusader at 2007/11/15 23:37
오 저도 이거 기사 보았는데...ㅎ 다녀오셨군요 멀리까지...

고기가 기름도 없고 좋아보이는데...맛은 어땠나요?? 한우 맞던지요?
Commented by todal at 2007/11/16 09:10
나도 봄인가 여름엔가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한우도 암수, 거세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나더라.
뭐 나야 수입산을 줘도 맛을 구별 못하지만서도..
Commented by 모범답안 at 2007/11/16 09:48
!!!!!! 기름값 빼고도 남겠네요!!! 우와와와와오왁
Commented by 로리나 at 2007/11/16 10:30
이번 주말.. 안가고는 못배기겠군요 ㅠㅠ
Commented by dARTH jADE at 2007/11/16 12:17
헛! 감사하므니다. 보드시즌도 다가오고 하니 한 번 가봐야겠어요.
Commented by 海月 at 2007/11/18 15:02
Lucida // 고기만 먹으러 가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


희나리 // 넵, 시간 때문에.. ㅋㅋ

까만밤하얀눈 //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G-Crusader // 막입이라서 사실 구분 잘 못합니다만...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질감과 향이 참 좋더군요. 조금 더 냉장숙성되었더라면 더 맛있었을 듯 싶어요.

todal // 양념 안된 걸로 먹으면 쬐끔은 구분될 걸. ^^

모범답안 // 강추입니다. ^^

로리나 // 주말 점심시간은 상당히 붐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

dARTH jADE // 정말 그렇군요. 벌써 겨울이라뉘...^^
Commented by hachi at 2007/11/19 23:09
윽..야밤에 이런...oTL
Commented by 海月 at 2007/11/20 18:41
hachi // 죄송..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